레오의 복막염 투병기(2)_신약주사치료 시작, 경구제로 바꾸는 과정

레오를 입원시키고 병원에서 알려준 신약 구하는 방법을 위해 네이버카페(ㄱㅂㅃ 등) 가입하며 주사제를 구했다.
늦은 시간이라 답이 빨리 오지 않아 불안했지만 이런저런 정보들을 더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주사제는 비쌌다. 12주 치료를 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의 주사제는 한 병에 약20만원에서 25만원 선.
84일 치료까지는 적게는 10병에서 15병, 그 이상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이 앞섰다.
그러던 중 오픈카톡을 발견하여 급하게 치료제를 구할 수 있는 분을 알려주셨다.
한 병에 10만원 안쪽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주셔서 (제조사 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6ml-10ml로 한 병당 1주일에서 열흘정도 사용 가능하다.) 12주 치료의 절반인 6주치 약 8병을 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바로 복막염 치료가 시작 되었다. 
주사제가 독하다고 하였다. 주사액이 피부에 떨어졌을때 피부괴사가 올 수 있어 등 전체를 밀고 주사해야 부작용에 빨리 대응 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주사 맞는 걸 싫어하는 내가 과연 주사를 잘 놓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드디어 첫 주사 시간, 레오의 등을 집어오려 텐트를 만든 뒤 피하지방에 주사하였다. (주사는 매일 같은 시간(24시간 간격) 몸무게와 계산하여 정량을 투약해야한다고 했다.)
레오는 아픈지 아구아구 소리를 내었다. 마음이 안좋았다.
투병기간에는 면역력에 특히 신경써야한다. 쿠팡에서 시그니처a를 구매해서 주사 보상간식으로 주었다.

고영양의 간식이라 맛있었는지 냠냠냠! 하는 우스운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는 레오를 보니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였다. 얼마나 맛있었지 용기를 다 뚫어 놓았다.

시그니처바이 고양이 식욕회복(A/a) 오리지날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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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D28wDdADTE

1일차 주사 후 레오는 간식을 맛있게 먹고 약이 독해서인지 조금 걸어다니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
걱정을 가득 안은 채로 주사치료 1일차 밤에 잠이 들었다. 나는 레오의 몸무게 주사투여량 증상에 대해 기록을 해가며 복막염 투병 일지를 작성하였다. 

2일차 주사시간이 되었다. 어제 아파하던 기억 때문에 주사바늘이 자꾸 몸에서 빠졌다.
주사기 여러 개를 폐기하였다.(주사바늘 표면이 마모되어 체내에 들어갔을때는 다른 바늘로 교체해야한다고 한다.) 
겨우 주사를 마치고 다시 복막염에 대한 정보와 레오의 상태를 관찰했다. 기분 탓인지 레오의 배가 점점 작아지는 것 처럼 보였고 소변량도 확실히 많아져보였다. 내일은 더 상태가 좋아지길 바라며 잠에 들었다.

3일차 주사시간이 되었다.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도 힘들어 하던 레오가 자발적으로 싱크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원기를 되찾은 것 처럼 보였다. 주사제의 효과는 놀라웠다. 하지만 기력을 되찾자마자 주사를 심하게 거부하여 주사하기가 힘들었다.

3일차에는 주사를 거부하여 처음으로 쎄게 물어 엄지손가락이 많이 다쳤다. 겨우 주사를 마치고 앞으로 남은 약 80일 주사하는것이 걱정되었다. 주사 후 적외선 조사기를 쬐어 피부괴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찜질도 시작하였다.

적어도 2주는 주사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는 여러 복막염 치료 선배님(?)들의 말에 결국 나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출장이 잡혀 친구가 대신 고양이 병원을 가주기로 하여 4일차부터 10일차까지 약 7일동안 동물병원에서 주사하였다. 동물병원에서 주사하는 비용과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출장기간 동안 친구가 주사하지 못 할 경우를 대비하여 구해놓은 경구제가 있어 배송이 오는 동안에 약은 충분하였다. 2일치의 주사제가 남아 남은 2일은 우여곡절 끝에 주사에 성공하였다.